신작 詩
부끄럽지 않다
김석기
사람 앞에서 나는
부끄러운 기억 많지만
신 앞에서 나는
무엇도 부끄럽지 않다
엄마 앞에서
목청껏 우는 갓난아기처럼
아무 망설임 없이 당당하다
내가 밥 먹을 때도 신은
내 모습 보면서 배부르고
내가 똥을 쌀 때도 신은
사랑으로 엉덩이를 닦아주신다
18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