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하늘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9. 11. 15:04

하늘

신타


술 마시러 갈 때 드문드문 떠있던 별이
한 잔 마시고 나와 집을 향해 걷다가
빗방울이 듣길래 고개 들어 쳐다보니
하늘에 별은 커녕 구름으로 가득하다.

내 눈에 보이는 머리 위 하늘이
우주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임을
나이 예순이 넘은 오늘에서야 드디어
저곳이 그리 넓은 곳이 아님을 알게 되다.

내가 올려다보는 하늘이 얼마나 좁은지
저 좁은 하늘을 무한하다고 착각했던
내 관념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술 한잔이 문득 나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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