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포스터,
금연만이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문구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저리도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라면
법이라도 만들어 강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리고는 이내 반성한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가 아직도 자연스레 기억나는데
시대가 바뀌고 정의가 바뀐 지금은
많이 낳으면 출산 장려금까지 준다며
새로운 정의와 애국을 부르짖는다.
그 시절 횡행하던 긴급조치 18호를 위반한
자식을 무려 넷씩이나 두었던 내 사촌누이
한 때의 시류時流가 아닌 주관의 생명체
그녀의 주관은 21세기 자유의 여신상!
한쪽에서는 금연을 강조하고
한쪽에서는 담배 광고를 하는 모순
어둠의 혼재混在 속에서도 아침을 일구어 내는
그대 모순은 민주주의의 횃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