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는 쓰레기
신타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 재활용 비닐을 담아둔다
라면 과자 커피믹스 봉지 등등
책상 겸 식탁 옆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를 본 여친,
쓰레기를 밖에 내놓아야지 왜 집안에 두느냔다
그럼 화장지가 담겨있는 비닐이며
집 안에 있는 비닐봉지도 다 쓰레기겠네?
어이없다는 그녀 표정이지만 내 집에서는 내가 법이다
쓰레기가 있는 게 아니라
쓰레기라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생각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 안에 쓰레기를 쌓아두지 말자
비닐봉지가 아니라 오히려
판단이라는 쓰레기를 밖에 내다 버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