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판단하는 쓰레기

신타나 2021. 4. 9. 13:05


판단하는 쓰레기

신타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 재활용 비닐을 담아둔다
라면 과자 커피믹스 봉지 등등

책상 겸 식탁 옆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를 본 여친,
쓰레기를 밖에 내놓아야지 왜 집안에 두느냔다

그럼 화장지가 담겨있는 비닐이며
집 안에 있는 비닐봉지도 다 쓰레기겠네?
어이없다는 그녀 표정이지만 내 집에서는 내가 법이다

쓰레기가 있는 게 아니라
쓰레기라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생각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 안에 쓰레기를 쌓아두지 말자
비닐봉지가 아니라 오히려
판단이라는 쓰레기를 밖에 내다 버릴 일이다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나한테  (0) 2021.04.09
조팝나무꽃  (0) 2021.04.09
살구꽃 아침  (0) 2021.04.09
복사꽃 피는 계절  (0) 2021.04.09
나를 설거지하다  (0) 202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