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가지치기

신타나 2021. 4. 24. 12:28

가지치기

신타


목이 잘리고 팔조차 없는
흉상으로 다듬어진 가로수
그곳에서 새싹이 움트는 모습

내 목과 팔이 잘린 것처럼
아파하고 슬퍼할 게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자연을 읽자

떨어지고 버려졌기에
새순이 돋아나는 것임을
생명이라는 행간을 읽어내자

사랑스러운 팔과 목
비록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생명의 숨소리 영원하지 아니한가

오른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 내버리라는 바이블 구절이 바로
마음을 가지치기하라는 뜻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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