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신타
사랑은 생리적인 것을 거스르는 일이며
연어처럼 거슬러 오르는 일이라는
한 철학자의 글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모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본능적이며 생리적인 일일 뿐이다
평소 하지 않던 짓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
힘겹게 오르는 일이 기쁨이 될 때
그게 바로 사랑인 것이다
내키지 않는 걸 억지로 하는 게 아닌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닌
자신의 기쁨이기에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게 사랑이다
생리적인 것을 거스르는 게 아니라
힘겹게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생리적인 일이 되었을 때
우리는 사랑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