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無我
신타
불같았던 성정이
처서가 지난 여름처럼
그렇게 숙어 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가을이 오고 있음이다
더러는
여름부터 가을인 사람이 있고
가을임에도
늦더위가 무성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게 한바탕 연극이라면
스스로 쓰는
한 편의 소설이라면 어찌하겠는가
내가 없을 수 없지만
보이고 감각되는 모든 것이
하나의 환영이라면 어찌하겠는가
시간과 공간이 없는
무형의 내가 존재한다면
그대는 어찌하겠는가
무아란
내가 없음이 아니라
유형의 내가 허상이라는 뜻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