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울창한 여름

신타나몽해 2021. 8. 5. 10:14


울창한 여름

신타


아침 출근길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올여름 들어 처음 듣는 듯한

칠월 내내 울었을 터인데
팔월 초순에야 듣게 되다니
그동안 무엇을 들었던 것일까

자전거 옆을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에 귀가 멀었을까
출근 뒤의 일에 눈이 멀었을까

소리를 못 들은 게 아니라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리라
현재를 살지 못한 때문이리라

귓전에서 처음 맴돈 날
나의 여름이 울창해진다
매미 소리 길게 이어지고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아 無我  (0) 2021.08.26
소나기  (0) 2021.08.10
환절기  (0) 2021.08.05
여름 한낮 2  (0) 2021.07.17
연모 戀慕  (0)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