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미 / 김신타
봄날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다가
늦가을 어느 날
숲속에서 보게 된
빨갛게 핀 장미꽃
오월의 장미는
깁스한 다리처럼
생각 속에서 굳어진
썩은 뒤에 거듭나야 할
바람에 몰려다니는 낙엽
붙잡아 두지 않아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살아있는 자양분일 뿐
내 곁이 아니라 해도
다른 나무엔들 어떠하랴
내 안에 있는
모든 꽃잎과 낙엽
어느 땅 밑에서라도
거름이 되고
물이 되어 흐르리라
내 안이 아니면 어떠하랴
물이 되어 그대 흐를 뿐인데
가을 장미 / 김신타
봄날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다가
늦가을 어느 날
숲속에서 보게 된
빨갛게 핀 장미꽃
오월의 장미는
깁스한 다리처럼
생각 속에서 굳어진
썩은 뒤에 거듭나야 할
바람에 몰려다니는 낙엽
붙잡아 두지 않아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살아있는 자양분일 뿐
내 곁이 아니라 해도
다른 나무엔들 어떠하랴
내 안에 있는
모든 꽃잎과 낙엽
어느 땅 밑에서라도
거름이 되고
물이 되어 흐르리라
내 안이 아니면 어떠하랴
물이 되어 그대 흐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