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 김신타
젊었을 적엔
꽃병이 놓이더니
지금 식탁 위엔
약병만이 줄을 선다
삶의 주소는
꽃병과 약병 사이
혹은 밥과 반찬
그 사이 어디쯤일까
건강이란
근육에 달린 게 아니라
호르몬 분비에 달렸다고 한다
호르몬 분비라면
밥상과 침상
모두가 식탁이다
몸으로 먹느냐
마음으로 먹느냐가 다를 뿐
몸으로 밥과 반찬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으로도 자신과 타인의
육체와 정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만이 아니라
꽃병과 약병
밥과 반찬 그리고 몸과 마음
자신과 타인 모두 사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