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가을 장미

신타나몽해 2021. 11. 28. 21:58

가을 장미

신타


봄날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다가
늦가을 어느 날
숲속에서 보게 된
빨갛게 핀 장미꽃

오월의 장미는
깁스한 다리처럼
생각 속에서 굳어진
썩은 뒤에 거듭나야 할
바람에 몰려다니는 낙엽

붙잡아 두지 않아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살아있는 자양분일 뿐
내 곁이 아니라 해도
다른 나무엔들 어떠하랴

내 안에 있는
모든 꽃잎과 낙엽
어느 땅 밑에서라도
거름이 되고
물이 되어 흐르리라

내 안이 아니면 어떠하랴
물이 되어 그대 흐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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