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운해 雲海

신타나몽해 2021. 12. 21. 09:59

운해 雲海  /  신타


밑에서 보면 구름이 되고
위에서 보면 바다가 된다
그래서 雲과 海인가 보다
정상에 서서 발밑을 보면
어느새 저 아래 흘러가는
높게 보이던 구름과 구름

떨어져 있던 것이 어느덧
내 옆에 함께하고 있으며
함께하던 것도 때가 되면
저 멀리 사라지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저 세월조차 늘 그러하다

어린 시절과 젊은 나이엔
가지 않아 지겨웠던 세월
백발과 함께 다시 찾아와
저만치 앞에 서서 부른다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며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한다

이제는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는 대로 흐르는
지겹지도 급할 일도 없는
함께해야 하는 인연일 뿐
오붓하게 손잡고 가야 할
반갑고 다정한 연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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