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기도

신타나몽해 2021. 12. 19. 11:25

기도  /  신타


내맡김이자 내려놓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다 했다고
남은 건 오직 당신에게 맡긴다고
마음을 온몸에 담아 모으는 것이다

흙을 빚어 가마에 넣고는
불을 지피기 전 절을 올린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맡기겠다며
남은 일은 당신에게 맡기겠노라며

내가 바라는 바조차
스스로 받아들이겠다는
당신의 뜻 받아들이겠다는
가마 안의 어떤 모습도 그저

감사한다는 몸짓이다
열기가 무엇을 만들어내든
불꽃이 무슨 빛깔을 빚어내든
당신에게 전부 맡기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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