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기쁨 / 신타
소설을 써야만 할까
때로는 피눈물 나는 사연
한 편의 시로 보면 안 될까
통곡과 절규 속에
슬픔과 아픔이 배어있는 시
소설이 아니라
시로 읽고 싶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어차피 쉽지 않은 은유일 터
나름대로 이해를 하기보다
나만의 시로 읽고 싶다
눈 덮인 세상처럼
평화로운 풍경 아래
무엇이 담겨있는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겪어본 사람만이
배고픈 설움 알 수 있다
바람 불고 어두워지며
눈송이 점점 쌓여가지만
어느 때 눈이 그칠지
아니면 밤새 쌓일지
누가 알겠는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슬픔도 기쁨도
고통도 즐거움도
언제 올지 누가 알겠는가
슬픔 속에서 기쁨이 오고
기쁨 속에서 슬픔이 온다
무엇도 둘로 나누지 말자
칼날을 세워
둘로 가르지만 않는다면
모두가 같은 색깔일 뿐
세상은 눈 덮인 평화
고통과 즐거움이 하나 된
무채색 기쁨으로 가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