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지구

신타나 2022. 2. 7. 15:51
지구 / 신타


네게서 나온 뼈조차도
화석으로 만드는 너는
식탁이자 화장실이며
보석이자 쓰레기이다

네게서 자란 식탁에서
몸의 기운을 이어가고
네게서 캐낸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해온 나는

마음대로 파헤쳐 얻고
제멋대로 불평을 하는
늘 나를 지켜보던 너는
물과 불 바람의 땅에서

어쩌다가 한번씩 내게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공존해야 살 수 있다는

번번이 가르침 받고도
또다시 부수고 세운다
공존을 잊고 나를 위해
너를 잊고 나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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