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나목의 가르침

신타나몽해 2022. 2. 14. 15:21

나목의 가르침 / 신타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진 겨울
그의 이름은 벌거벗은 나무다
여름에는 진녹색 옷을 껴입고
겨울에는 다 벗어버린다는 건
사람들의 무관심한 견해일 뿐

봄부터 애써 키운 것일지라도
때가 되면 기꺼이 내려놓아야
온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자
그토록 오랜 세월 기다렸건만

매일 태양을 올려다 보면서도
눈은 진실을 보여주지 못함을
여전히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내려놓고 내맡긴 나목의 모습
보이는 게 진실만은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려는 기다림인 줄
오늘도 깨우치지 못하는 무명
나목의 가르침은 헛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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