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 신타
지금의 나는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꼿꼿하고 어린 새순이었다가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를 주는 가시였다가
스스로 흔들리고 떨어지는 상처 난 잎새였다
폭포 앞에서 떨다가 시내와 강을 지나고
흐르다가 머물고 다시 흘러 바다에 이르는
처음엔 파도였다가 지금은 심해에 이르렀다
언제든지 다시 파도칠 수 있는 바닷물일 뿐인
다만 스스로 아름다움을 꿈꾸고자 하는 나그네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길에 서 있다
타인 등 외부로부터 나를 지키는 성벽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사랑의 샘물 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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