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믿음의 오늘

신타나몽해 2022. 10. 7. 00:05



믿음의 오늘 / 신타


눈에 보여야 믿을 수 있었으나
이젠 알 수 없어도 믿을 수 있다
내가 모든 걸 안다면
믿을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미 걸어 본 오늘과
아직 지나지 않은 오늘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일도
또 다른 이름의 오늘이다

앞날이 보이지 않아서 좋다
모든 게 보인다면
세상은 사막과 같을 뿐이다

알 수 없기에 오히려 고맙다
내가 모든 걸 안다면
세상은 우물 안이기 때문이다

무서웠던 사후세계가 이제는
무조건의 사랑 가득한 곳으로 바뀌었는데
예전엔 알 수 없어 불안했던 미래
이제는 뻔한 미래가 되어버렸다

오랜 세월 부둥켜안아 왔던
마음속 두려움에서 벗어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들인 것처럼

이제부터라도
어차피 뻔한 미래가 아닌
알 수 없는 믿음의 오늘을 달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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