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소리

신타나 2024. 10. 30. 09:57

소리 / 김신타


별반 신기할 것도 없이
그저 당연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있을 수 있다니

어디 첫닭 우는 소리 들렸으며
언제 나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지

신기함에서 당연함으로
당연함에서 신기함을 거쳐
내가 모르는 게 있음과
감사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이젠 신기한 것에도
당연한 것에도 그저 감사할 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무엇이
어느 순간 새롭게 나타난다고 해도
감사함 안에서
다만 받아들일 뿐이다

귀에 들리는 것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든
익숙한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내가 받아들일 때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며

익숙한 것이 동시에
새로운 것일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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