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내 안의 나

신타나 2025. 1. 12. 14:26

내 안의 나


내가 나를 죽여야 한다
내 안에 내가 있어서는 안 된다
내 안에 '다른 나'가 없어야 한다
내가 둘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앞에 있는 '나'와
뒤에 있는 '나'가 서로 다를 수는 있다
앞에 있는 나는 전체로서의 나이고
뒤에 있는 나는 부분으로서의 나이다

'전체로서의 나' 안에
'부분으로서의 나'가 들어있음이다
그러나 '부분으로서의 나' 안에
우리는 또 다른 나를 상정한다
이러한 나를 스스로 죽여 없애야 한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없는
또 다른 내가 없어 마음이 텅 빈 상태가
바로 견성이자 깨달음이다

마음이 텅 빈 상태이기에
내가 없고 모두와 하나임이 느껴지는
모두와 더불어 함께하는
내가 바라는 깨달음의 삶이다
바라는 것조차 마음의 움직임이
저절로 일어날 때를 기다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되고자 함이다

판단은 외부 의식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내면에서 할 일이다
눈에 보이는 시야를 벗어나
내면에서의 시야를 열어야 한다

내 몸 마음을 지키는 마음에서
전체와 함께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나의 소유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걸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조차도
내 마음에 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