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외우는 주문 / 김신타
이제 와서 지난 시절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내가 그리 태어나지 않은 게 불만이 아니라
태어나서 그리되지 못한 게 불만일 것이다
부유한 집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았음이 아니며
뛰어난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음이 아니라
그런 불만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불만일 것이다
내 나이 육십 중반이 넘은 지금
내가 나임에 감사할 수 있음은
내게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어리고 젊은 시절부터 벗어나려 애썼던
휘감긴 감정에서 이제는 제법 쉽게 벗어나
주위를 돌아볼 수 있고 스스로 마음 편해짐에
젊어서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지금 나이에서라도 벗어날 수 있음에
'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외운다
스스로 불만에서 벗어날 수 있음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며
가장 큰 깨달음이기도 한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