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장작

신타나 2025. 3. 30. 11:13

장작 / 김신타


어느 숲에서 자라
예까지 실려 온 것일까
그에게도 청춘이 있었을 터

이제는 잘게 토막 난
불멍을 위한 장작이지만
그에게도 한때 꿈이 있었을 터

마을이 보이는 동산 위에서
오랜 세월 산을 지키고자 하는
커다란 꿈 키워 나갔을지도 모를

어느 날 그에게도
운명의 날은 닥치고
몸통과 팔다리 모두가

굉음과 함께 잘렸지만
장작으로 다시 태어나는
2막의 삶 여전히 타오른다

과거의 꿈이 아닌
지금 여기 내 모습이
꿈처럼 피어나는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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