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동병상련 同病相憐

신타나 2025. 4. 2. 02:57

동병상련 同病相憐 / 김신타


나를 치유하는 길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 아니라

내가 받은 상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들을 돕는 게 나를 위하는 길이다

나만이 알 수 있기에
나만이 보듬어 낼 수 있기에

상처를 상처로 되갚는 일은
아픔을 아픔으로 보상받는 일은
내 상처와 아픔을 덧나게 할 뿐이다

고통이 내게 어떤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용서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용서의 감정을 느끼고자
지상에 다시 태어났을지도 모를 일

쉽게 용서가 안 된다면 눈을 감은 채
마음속에서 그를 난도질해 죽여보자

누구에게 무엇에게도
아무런 피해 주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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