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칼로 물 베기

신타나 2025. 4. 3. 22:58

칼로 물 베기 / 김신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임사체험이니 영성 카페니 해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미물인 인간이 깨달아 봤자지
충고컨대 일장춘몽 같은 꿈에서
깨어나시길 진정 바랍니다

당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이든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겁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동안 받은 위로가
내게 남은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거예요
잘 지내 주어요
내가 아니어도 당신의 봄 아름답기를…

그냥 충고 같은 말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결말이 나는군요
난 누구든 사랑할 자격이 없나 봐요
다시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워요

두려움조차 받아들이는 용기를 내세요
그런 두려움이 자꾸 두려움을 끌어올 뿐입니다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결과적으로 당신을 혼자 남게 할 것입니다
두려움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요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한때  (0) 2025.04.09
마음의 상처  (0) 2025.04.04
동병상련 同病相憐  (0) 2025.04.02
장작  (0) 2025.03.30
쉽게 살아가자  (0)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