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나뭇가지

신타나 2025. 8. 12. 01:41

나뭇가지 / 김신타


물이 땅에서부터
뿌리를 타고 흐르듯이
생각도 하늘에서부터
머리를 타고 흐른다

뿌리에서부터 올라온다고 해서
뿌리가 물을 만드는 게 아닌 것처럼
머리에서부터 생각이 나온다고 해서
머리가 생각을 만드는 게 아니다

나뭇가지와 함께하던 잎
바람 속에서 손짓하다가
어느 가을 낙엽 진다 해도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모습이 변하는 것일 뿐이다
잠시 불에 타고 땅에 묻히지만
이듬해 다시 새로운 잎으로
나뭇가지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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