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건강하세요

신타나 2025. 8. 26. 11:03

건강하세요 / 김신타


내 사는 곳 남원에서는
70세 이상 노인분들에게
시내버스 무료승차권이 지급된다

버스 탈 때마다 들려오는
"감사합니다" 소리 대신에
"건강하세요."라는 카드 태그음

"건강하세요" 소리 들릴 때마다
잉여 인간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정말로 감사한 분이라는 생각까지
한두 해 지나면서 나도
생각의 폭이 깊어진 건지
이제야 철이 든 건지

장에서 팔 이것저것 담긴
보따리와 자루 그리고 수레
시내버스에서 끌어 내리는 할머니
잡초 같은 그분들의 삶에
진정 "건강하세요"와 함께
"감사합니다" 소리가 나온다

굽은 허리에 갈퀴 같은 손마디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진 삶에도
사랑의 마음 나눌 수 있기를,
깨달음의 기쁨 느낄 수 있기를,

토란꽃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취한 날  (0) 2025.09.17
나태주  (0) 2025.08.30
겸손한 어지럼증  (10) 2025.08.14
나뭇가지  (6) 2025.08.12
윤회 輪廻  (0)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