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내가 없는 나

신타나 2025. 10. 28. 12:33

내가 없는 나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나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나
오감으로 기억되는 나
이 세 가지가 하나로 뭉뚱그려진
자신도 모르게 머리 속에 깊이 박힌
위와 같은 허상의 내가 사라지면,
즉 깨닫고 나면 저절로 스며드는
그게 바로 '내가 없는 나'입니다

지금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나
감정 속에서 흔들리는 나
오감으로 기억되는
눈으로 보이고 생각되는 나는
무위 無爲의 내가 아닌
유위 有爲로 만들어진 대상일 뿐입니다

나란 결코 대상일 수 없는
감각되지 않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찍이 석가모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했습니다
온 우주에서 유일한 내가
홀로 존귀하다는 뜻이죠

여기서 나란
석가모니 개인이 아니라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기에
저마다 유일하고 존귀하며
또한 우리는 모두 하나인 동시에
홀로 존재하는 독생자입니다

'내가 없는 나'에서
앞에 있는 나는 독생자를 뜻하며
뒤에 있는 내가 바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할 때의 나입니다

전체이자 절대인 내가 있을 뿐
분리된 나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체이기에 분리될 수 없으며
절대이기에 홀로 존귀한 것입니다

내가 없는 나란
분리된 내가 죽어 없어진
텅 빈 가운데에서도
스스로 존재하는 나를 말합니다 / 김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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