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봄날 / 김신타
산수유라는 이름 하나에
우리의 기억도
산수유 열매처럼 매달려 있다
노란 병아리 봄을 알리는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 인근에 사는
지인 집에 가는데 차가 하도 밀려서
구례 산동면 소재지에서부터
시내버스에서 내려 걸어갔던 일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를 보고
자기 일행에게 산수유나무라고 얘기하는데
내가 오지랖 넓게 "산수유 아닌데"라고
그 사람들이 들리게끔 혼잣말했던 기억
그때까지 나는 산수유꽃만 보았지
열매는 처음 보았으므로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더욱
내가 많이 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돋보이고 싶었던
병아리 시절의 기억이
노랗게 그리고 빨갛게 돋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