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신이란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내 앞에 또는 옆에 있는 일상이다. 밝고 환한 곳에만 있을 것 같은 천사만이 아니라, 문 앞이나 방 안 어두침침한 곳에 있을 것 같은 귀신이기도 한 것이다. 내 몸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그런 평범한 귀신이 바로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특별한 무엇이 아니듯이, 신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로 주위에 내게 해가 되는 귀신이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나를 도와주는 신이 있다고 믿어도 된다. 신이란 나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평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존재가 천사이고 내 주위에 있는 존재가 귀신이며, 그리고 나와 늘 함께하는 존재가 신이라면 우리가 두려워할 게 무엇이란 말인가?
천사도 내게 고마운 존재이지만, 귀신 또한 내게 도움이 되는 존재일 뿐이다. 내 안에 신이 있는데, 나를 포함한 누가 감히 신 앞에 나설 수 있겠는가?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내 앞에 감히 나설 수 없음이다.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믿음이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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