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아상 我相이 사라지는 것 / 김신타
신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신이라는 건 어디에도 없다
신 아닌 게 없는데
무엇을 신이라고 할 것인가
나라는 것도 마찬가지
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나라고 할 게 없음이다
모두가 나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한강 물이
한강을 벗어나 바다에서조차
한강 물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바다인 신이 모든 것이라면
바다의 부분인 나 또한 모든 것이다
전체가 있는 곳이라면, 부분은
어디든 함께할 수밖에 없으므로
한강 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일 뿐이듯
무아 역시 아상이 사라지는 것일 뿐
나라는 존재가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