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 김신타
오월에서 사월로 거진
보름을 앞서 치고 나가는
형형색색의 너를 바라보다
예전에도 좋았지만
지금도 나쁠 것 없다는
잔잔한 생각 문득 떠올랐다
한겨울에도 수박이며 딸기
맛보는 입술로는 말이 없다가
머릿속 생각으로는 말들이 많다
오백 년 아니, 백 년 전만 해도
잠실은 이미 아파트 바다로 변했는데
성질이 급해진 철쭉에는 왜 그리 호들갑일까
화성으로의 이주나 인류 멸종 같은
과학이라는 가면을 쓴 공상은 괜찮고
기후라는 게 변하면 왜 안 되는 것일까?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 거라고?
환절기 다가올 때마다 닥치는
노인의 죽음은 재앙이 아닐까?
계절 위기는 기후 위기보다
작고 하찮은 것이어서 그럴까?
거대 담론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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