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無我 / 김신타
[이름이 좋아야 성공합니다]
늘 지나다니는 길인데 오늘은
작명소 겸 철학관 출입문에 붙은
성공이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 오른다
중학생 때쯤이었으리라
어머니의 기대를 따라가며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의 프리즘
그 시절 성공은 출세와 동의어였다
성공과 출세와는 거리가 먼
말단 공무원의 한 모퉁이에서
자조와 포기의 담배 연기 날리며
결혼과 내 집 마련이라는 미련 속에서
성공은 어머니의 실망으로 대체되었다
나 또한 출세라는 평범을 넘어
출세간의 비범을 꿈꾸기 시작했다
세간의 영화가 다 무엇이란 말인가
눈에 보이는 출세가 아닌
보이지 않는 깨달음으로 가는 여정
이제는 성공도 출세도 지워진
세간도 출세간도 의미가 사라진
내가 없을 수 있는 삶이고자 한다
나라는 게 우선이 아닐 수 있는 삶
내가 보이지 않아도
태양은 날마다 뜨고 지며
보이지 않는 나와 늘 함께하는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는 몸과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