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휘청거리는 아침

신타나 2005. 6. 24. 10:01

휘청거리는 아침 / 김신타


스물아홉이던 유월의 첫날이었다
막차를 놓친 나는 걷기 시작했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곳으로
새벽까지 깨어 있는 곳으로

그곳에는
여자들이 슬피 웃고 있었다
남자들이 기분 좋게 울고 있었다
술에 취해 사랑을 토하고 있었다

새벽이 오자,
구토의 흔적은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또다시 아침이 흐른다

입안에서 술냄새 풍기는 아침이
사랑에 지쳐 휘청거리는 아침이
  

2005년 7월 창간호 월간 <노벨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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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김석기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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