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1월 / 김신타
갈대숲 노랗게 물드는 11월
그가 진실로 가을이리라
찬바람에 옷깃 세우게 함은,
짙은 가을빛 위한 고뇌이며
겨울을 예비케 하려 함이리라
시월이 가을의 동생이라면
11월, 그는 홀로 늙는 누님이어라
겉모습은 풍파에 씻긴 바위라 해도
속 깊은 정 여전한 내 누님이요
당신은 가는 세월 잊은 양하면서도
늙은 동생이 애처로운 내 누님이어라
등단시 - 월간 [문학바탕] 200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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