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동백꽃 삶

신타나 2005. 12. 10. 20:55

 

동백꽃 삶

여름 내내 가으내 말이 없던 동백꽃이 한겨울에 입을 열었다 입술 크게 벌리고 핏빛 외침을 속삭인다 여명을 밟으며 일터로 가는 막노동꾼에게, 가로등 켜져 있는 도로 옆 양철통 안 나뭇가지 불 지피는 노점상인에게, 찬바람에도 꽃은 피며 한겨울에도 붉은 삶이 타오름을, 돌아오는 세월은 기다림을 잊지 않는다고. 자란 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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