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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리 / 김신타 별반 신기할 것도 없이 그저 당연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있을 수 있다니 어디 첫닭 우는 소리 들렸으며 언제 나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지 신기함에서 당연함으로 당연함에서 신기함을 거쳐 내가 모르는 게 있음과 감사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이젠 신기한 것에도 당연한 것에도 그저 감사할 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무엇이 어느 순간 새롭게 나타난다고 해도 감사함 안에서 다만 받아들일 뿐이다 귀에 들리는 것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든 익숙한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내가 받아들일 때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며 익숙한 것이 동시에 새로운 것일 수 있으므로

신작 詩 2024.10.30

신과 함께하는 신

신과 함께하는 신 / 김신타 상처에 빠지지 말라 감정에 빠지지 말라 아픈 기억에 빠지지 말라 이들에서 벗어날 때 가족이 하나가 되고 더 행복해지고 더 건강해질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온 물 아래로 흘려보내야 한다 상처를 붙들고 있으면 다가오는 기회를 오히려 스스로 막아버리는 셈이다 우리에게는 신과 함께하는 각자의 삶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신과 함께함을 알라 신과 함께하는 신임을 알라

詩-깨달음 2024.10.30

범아일여(梵我一如)

범아일여(梵我一如) / 김신타 나는 나이고 신은 신이며 저 높은 곳에 있기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에게 머리 조아리다 어느 날 깨닫게 된 중생이 곧 부처이며 범아일여라는 진실 신만이 존재하므로 내가 신이 아닐 수 없고 신 또한 내가 아닐 수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게 신이기에 나라는 건 없다 신인 내가 있을 뿐 신이라는 것 역시 없다 모든 게 신인 세계에서는 나인 것도 없고 나 아닌 것도 없으며 신인 것도 없고 신 아닌 것도 없음인

詩-깨달음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