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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살생 不殺生

불살생 不殺生 살생이 살생이 아니다. 다시 말해 불살생이란 살생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살생이 살생이 아니라는 뜻이다. 무릇 생명이란 동물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식물에도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를 동물로만 한정하여 살생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만들어놓는 게 보통의 종교 계율이다. 어떤 종교에서는 다른 요일에는 상관없지만, 특정한 요일에 특정한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계명도 있었다. 지금이라면 같은 종교를 믿는 후배 종교인들도 선배 종교인들의 이와 같은 금기에 대하여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현재도 명상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달려드는 모기를 일부러 잡지 않고 참으며 수행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종교적 수행 방법도 있다. 그러나 모기를 애써 잡지 않으며 수행하는 그들 종교의 교주가, 돼지고..

무탈한 삶이

무탈한 삶이 / 김신타 이어지길 바래왔고 행복이라 믿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항상함이 아닌 변화무쌍할지라도 무탈한 일상이 아닌 무시로 바뀌는 삶이어도 변화가 내게 고통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로 인해 기쁨 또한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 왔다 늘 잔잔한 바다 아닌 잔잔하다가 파도치고 파도치다가 잔잔해지는 이게 곧 삶이요 행복임을 나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신작 詩 2023.09.17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 김신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지만 '나'라는 존재조차 변할 뿐이다 내 안에 있는 생각, 감정 그리고 몸뚱이가 늘 변하는데 어찌 내가 변하지 않겠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나 신이라는 존재조차 당연히 변할 뿐이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상의 합이 곧 신인데 어찌 우주 전체인 신이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며 고로 우리는 서로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이자 운명이라는 사실이다

신작 詩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