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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약속

사랑의 약속 / 김신타 나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약속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나를 구속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과 믿음 속에서 굳게 마음 먹지만 내가 나를 모르는 일이니 앞날을 두고 약속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지금 사랑하자 내가 지금 마음먹은 대로 사랑이 변함없이 이어질지라도 그것은 그때의 일이며 스스로 자신을 옥죄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고 미래란 현재의 다른 이름이며 과거조차도 지금 기억될 뿐이다 가까운 시간에 만나기로 한 작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하지만 영원히 사랑한다는 머나먼 약속은 하지 말자 나도, 나를 알 수 없음이다

신작 詩 2024.11.18

황혼이 진다 해도

황혼이 진다 해도 / 김신타 그냥 좋다 나는 네가 좋다 사실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물론 어느 때인가 지금과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어쩌거나 지금은 그냥 네가 좋다 떠오르는 아침 해가 아닌 황혼이 지는 저녁의 바람이기에 가슴이 뛰진 않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충만한 기쁨이다 오늘 하루쯤은 이렇게 밤을 지샌다 해도 기꺼이 너를 생각하는 밤이고 싶다

신작 詩 2024.11.18

마음과 나

마음과 나 마음이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마음은 우리에게서 사라질 수 없습니다. 다만 '작은 마음'에서 벗어나 '큰 마음'이 될 수 있음입니다. '작은 마음'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큰 마음'이 된다는 것은, '작은 나'에서 벗어나 '큰 나'가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에서도 역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작은 나'에서든 '큰 나'에서든 말입니다. '나'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와 같이 몸과 함께하는 나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와 함께하는 나이기도 한 때문입니다. '나'라는 것은 결코 우리 몸과 동일한 것일 수 없습니다. 몸은 오감의 대상인 반면, 나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몸으로서의 내가 있는 게 아니라, 무형..

깨달음의 서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