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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면서도 둘인

하나이면서도 둘인 나는 받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개체(나)이기도 하지만 전체(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로부터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와 함께하는 개체이다. '전체와 함께하는 개체'라는 표현이 참으로 아름답다. 절대적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상대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이면서도 둘일 수 있다는 말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랴. 유형의 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일지 몰라도, 무형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개체가 동시에 보이지 않는 전체라는 것. 또는 여러 개체로 나누어진 존재가 동시에 하나의 전체라는 사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않겠는가? 여러 강물이 하나로 합쳐지는 바다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강물이 흘러 바다가 된다고 ..

깨달음의 서 2024.11.09

사랑의 열매

사랑의 열매 / 김신타 모든 고정관념이란 젊어서는 세워야 할 탑이며 나이가 들어서는 흘려보내야 할 물이다 공든 탑이지만 이제는 겉모습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 한다 자유의지로 심은 소망이라는 이름의 나무 믿음의 땅에서 풍요와 축복의 싹을 틔우면 내면의 영감을 따를 때 때로는 험한 길 지나가고 비바람 치는 날 있을지라도 어느덧 사랑의 열매 익어가리라 믿음의 땅에서 떠나지 않고 소망의 나무 스스로 꺾지 않을 때 여름의 무더위와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가을은 사랑의 열매로 풍성하리라

詩-깨달음 2024.11.07

스스로 존재한다는 말

스스로 존재한다는 말 신에게는 안팎이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안팎이 없다. 따라서 신은 어떤 물체의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의 모든 곳곳에 존재한다. 한마디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없다. 우리 자신도 몸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신과 마찬가지로 몸을 비롯한 모든 곳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이를 모를 뿐이다. 모르기 때문에 몸에만 존재한다고 믿으며, 나아가 몸이 곧 자신이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어리석게도 몸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몸의 죽음이 곧 자신의 죽음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몸과는 달리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는 실재이다.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체인 몸과는 달리, 무형의 존재인 우리의 참자아는 존재 그 자체이다. 종교적인 표현으로는 영생하는 존재인 것이다. ..

깨달음의 서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