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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이 바로 신이다

무서움이 바로 신이다 화장실에서 깜깜한 창고 쪽으로 난 쪽창에 설치된 방충망. 방충망에 생겨난 구멍을 메꾸기 위해 붙여둔 노란 색 박스 테이프.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아니면 세면대 앞에서 양치질할 때마다 눈에 띈다. 옆눈으로 보이는 노란 색이 신경 쓰인다. 무서운 마음일 게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른 한 생각! 내 마음에 들어선 무서움조차 그게 바로 신 神이라는 생각이다. 무서움이 곧 신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 마음에 들어있던 무서움이 사라졌다. 신은 내가 어렸을 적이나 지난날의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친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이 바로 내 근원이자 나 자신이고 내 엄마와 아빠라면 무서울 게 무엇인가?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창고에 드리운 캄캄한 어둠조차, 이 모든 게 사랑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