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맡김의 평안 / 신타 어리석은 내가 그때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어리석음을 아는 나도 그때의 어리석었던 나도 모두가 사랑스럽다 신에게 내 주장을 내세우지 않게 될 때 삶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이다 사랑 자체인 신에 대한 깨달음의 믿음을 말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바이블 구절처럼 스스로 염려함 없이 바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는 지름길이자 신의 사랑을 보게 되는 거울이리라 욕망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받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받게 되는 사랑이다 불안함을 거부하는 평안함이 아니라 불안조차 감사하는 내맡김의 평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