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이란 고통스럽지 않은 마음 상태를 말한다. 행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고통스럽지 않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생각이 어느 한쪽에 꽂혀 있지 않고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처럼 여유로울 때, 우리는 그러한 상태를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념무상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상념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여유가 바로 행복이다. 우리가 몸이나 마음이 괴로우면 생각이 한 곳에 꽂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음이다.
결론은 행복이라는 파랑새가 어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자기가 머무는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이 괴롭지 않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그런데 지금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혹시 다가올지도 모를 고통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근심 걱정을 자초하기도 하며, 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을 잊어버리고자 더 큰 즐거움에 탐닉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지 않다면 애써 미래를 상상하고 대비할 게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현재의 행복을 즐기면서 새로운 소망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 미래의 불안을 미리 끌어다가 지금 대비할 필요는 없다.
과거이거나 미래이거나 어느 때든, 현재가 아니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즉 과거가 어떠했든 미래가 어떠하든 우리는 현재 살아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더욱이 그러한 살아있음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인 느낌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통한 절대적인 살아있음일 때, 우리에게서 불안은 점차 사라지고 문득 평안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나누어진 개인이 아니라 전체로서 하나임을 깨달아갈 때, 내면에서 평안은 점차 자라나고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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