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 김신타
먹고 마시는 이유가
열정적으로 살기 위함이지
살을 찌우기 위함이 아닌 것처럼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이유가
혼자서만 즐기고자 함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무상 無常이 뜻하는 바는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며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사는 이유일 수도 있을 터
말과 행동이 나와 다른 사람도
때때로 변하는 무상일 뿐이며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스쳐 가는 바람일 뿐이므로
혼자 애써 고민할 게 아니라
생각을 바꿔 다른 일 하다 보면
그 모든 일을 덮어버리는
쓰나미 같은 기운 생겨나고
기적 같은 일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파도를 피하는 게 아닌
파도를 타고 넘는 것이다
평소에 나누고 베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파도를 타고 넘는
보드 위에 선 자신을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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