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남과 여

신타나 2025. 2. 20. 00:26

남과 여 / 김신타


사내
겉에서는 땀과 정욕이 흐르는 수컷일 뿐
특별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여인
속에서는 피와 눈물이 흐르는 암컷일 뿐
특별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수탉
겉으로는 꼬리가 길고 벼슬이 붉을 뿐
특별하지도 특별한 것도 없는

암탉
속으로는 남모르는 사이 알을 품을 뿐
특별하지도 특별한 것도 없는

수술
남들 눈에 보이는 성기를 가졌을 뿐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도 않은

암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깊은 곳일 뿐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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