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정월(正月)

신타나 2025. 2. 20. 22:54

정월(正月) / 김신타


일월도, 1월도 아닌
반듯한 모습의 정월
정한수 떠 놓고 비는
어머니를 닮은 이름

멀리 기러기 떼 날아가고
겨울나무 줄지어 선 풍경
십이월과 이월 사이에서
한 해가 새로이 시작되는  

하루 전은 섣달그믐이고
초하루가 바로 설날이며
보름날이 곧 대보름이다

눈으로 덮인 논밭과 마을
색동옷 차려입은 사람들
어쩌다 까치밥으로 남긴
감나무에 매달린 붉은 감

정으로 가득한 월출산
정 가운데 있는 월악산
자리 바꾼 이름 월정사
정월이 낳은 자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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