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가을 아침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08. 10. 25. 12:46

 

        가을 아침

 

 

어느 날 우연히 지나는

예전부터 알았던 길,

은행잎 떨어진 거리를 지나며

줄지어 선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에 있는 가을을 주워든다

 

가을에 쓰인 낭만을 읽는다

가을이 날리는 쓸쓸함을 바라본다

가을 아침, 밤사이 내린 이슬에 젖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진 듯

눈앞에 펼쳐진 은행나무 가로수길

그 길에서 나는

뜻하지도 않았던 사랑

조용한 가을 아침을 맞는다

 

노란 은행잎은 가을이다

 

 

 자란 김석기 2008

 

 

<계간진해 200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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