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푸른 생명

신타나몽해 2009. 9. 2. 19:57

 

푸른 생명

 

김석기

 

 

계단 돌 틈 사이

좁은 틈새로 뿌리내린 채

푸른 생명이 커가고 있다.

 

보도블록 틈 사이

그곳에 몸을 끼워 넣은 채

푸른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아스팔트 포장된 골목길

담벼락과 아스팔트 틈 사이

푸른 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바람

어느 결에 실려 왔는지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며

 

우주를 터뜨려 뿌리내리고,

생명을 담은 푸른빛 되어

끝없이 허공을 향할 뿐이다.

 

 

 <민들레 문학회 2010년 제 1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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