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생명
김석기
계단 돌 틈 사이
좁은 틈새로 뿌리내린 채
푸른 생명이 커가고 있다.
보도블록 틈 사이
그곳에 몸을 끼워 넣은 채
푸른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아스팔트 포장된 골목길
담벼락과 아스팔트 틈 사이
푸른 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바람
어느 결에 실려 왔는지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며
우주를 터뜨려 뿌리내리고,
생명을 담은 푸른빛 되어
끝없이 허공을 향할 뿐이다.
<민들레 문학회 2010년 제 1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