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본능과 이성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2. 29. 06:14

본능과 이성

 

 

자신이 인식함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즉 자각하지 못하면서 대상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본능이고, 자신이 인식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동시에 대상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이성입니다.

 

따라서 본능의 입장에서는 내가 배고프고 졸린 게 아니라 그냥 배가 고프고 졸린 것인 반면 이성의 입장에서는 그냥 배가 고프고 졸린 게 아니라 내가 배고프고 졸린 것입니다.

 

여기에서 본능만을 가진 동물과 본능과 이성을 함께 가진 인간과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본능으로서의 동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기에 윤리니 도덕이니를 따질 필요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다른 개체를 잡아먹습니다.

 

반면 인간의 이성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자신이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반조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개체를 잡아먹으면서도 자신이 잡아먹히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기에 윤리와 도덕이 생기고 양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체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논리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죠.

 

자기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지만 그래도 자신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일은 상상하고 싶지 않기에 이런저런 상념이 많아지고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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