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몸으로는 멀리 하되 마음으로는 가까이 하라

신타나몽해 2020. 3. 6. 11:55

몸으로는 멀리 하되

마음으로는 가까이 하라.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좌변기에 앉아서 용변을 볼 때였습니다.

큰 덩이가 하나 나오면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순간

저는 신에게 냄새가 나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라고

머리속으로 말하면서도 동시에 손으로는

뒤에 있는 레바를 찾아 물을 내렸습니다.

 

이게 바로 마음으로는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몸으로는 싫은 것을 멀리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똥이 마려운 것과, 배가 살짝 아픈 것을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시원하게 배설할 수 있음에 신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층간 소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으로는 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몸으로는 당연히 멀리 해야죠.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라면 위층에 직접 가서 얘기하든지, 그렇게 해도 안되면 공구상에 가서 작업할 때 쓰는 고무 스펀지로 된 작은 귀마개라도 사서 귀에 꼽던가 해야겠지요.

 

다만 이때에도 몸으로는 소음을 멀리 해야지만

마음으로는 소음이 나는 것도 신에게 감사하며

소음이 안나는 때는 그 잠깐의 시간일지라도 조용함에,

내 뜻대로 이루어진 것에 신에게 감사하면서요.

 

그리고 지금 한창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하여도 마음으로는 가까이 해야 합니다.

몸으로는 당연히 마스크도 쓰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죠.

그러나 바이러스조차 마음으로는 가까이 하고 또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으로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몸으로는 마음과는 달리 선택을 하는 건데

우리는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몸으로는 선택하는 게 당연하지만

마음으로는 수용하는 게 당연한 것임에도 말입니다.